바꾸는 것

생각 2012. 6. 13. 10:10

기존의 것을 바꾸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다.
기존의 것이 내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닐 경우 이는 몇 배 더 힘든데, 내가 만들지 않은 그 하나 하나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쓰던 것을 바꾸는 것에 대한 저항감 같은 것이야 얼마든지 있는 것이고, 다만 내 선택이 합리적인 기준에서 옳은가 틀린가를 끊임없이 반추해야 하는 과정은 소프트웨어라는 특성상 무언가를 다했다고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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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5 13.16.22

요즘 택시들에 붙어있는 손님용 백미러. 오토바이나 자전거랑 부딪히는 거 막자고 붙여놓은 거울인데 좋은 아이디어인듯. 정부에서 그냥 강제로 다 붙여버리면 좋겠다. 회사택시들은 일괄적으로 붙였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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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http://zamar.tistory.com/162) 한 번 얘기한 적 있는 ‘5/6/5 디코딩’ 이슈. 32bit 이미지로 아무리 만들어도, 기기에서 256 컬러로 강제로 다운시켜버리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넓은 면적에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부분이나, 그라데이션이 있는 나인패치 들은 아주 절망적인 계단현상을 볼 수 있다.

이게 딱히 방법이 없어서 그 동안 깨나 골치를 썩였는데, 나인패치에 꼼수를 조금 부리면 기기에서 강제로 디코딩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이미지에 투명도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transparency 를 구현하기 위해서 32bit 이미지로 디코딩을 하게 되는데, 이걸 활용하는 것이다.

디자이너: 안드로이드님 여기 방금 만든 따끈한 나인패치입니다. 그라데이션 들어가 있으니 조심히 다뤄주세요.

안드로이드: 엇? 이 이미지는 그라데이션이 조금 있긴 하지만… 보자… 여긴 투명도가 없잖아. 뭐 이런거 따위에 32bit 디코딩을 해서 아까운 메모리를 쓰나. 됐어! 너는 그냥 256 컬러로 디코딩 해줘버리겠다!

디자이너: 흑흑흑… 내 그라데이션 안습 ㅠㅠ 

자, 아래의 방법으로 안드로이드를 속이고, 32bit 디코딩을 쟁취하자.

 

▲ 이것이 원본 나인패치

 

     

▲ 맨 위에 한 픽셀만 뜯어내자. delete 해서 아예 지워버린다.

▲ 여기가 핵심. 방금 잘라낸 곳과 거의 비슷한 컬러로

100% 가 아닌 99% 불투명도로 채워넣는다.

 

▲ 99% 불투명도로 채워넣어서 원래 나인패치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나인패치


디자이너: 안드로이드님 여기 방금 만든 따끈한 나인패치입니다. 한번 보시죠.

안드로이드: 흠. 보자, 흔한 나인패치 따위인 거 같은… 헛? 투명도가 있잖아? 어이쿠. 그럼 32bit 디코딩 해줘야지. 옛다.

디자이너: 오예! 땡큐땡큐~~ 나이스 그라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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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머핀 종류는 네 가지. 에그 맥머핀, 베이컨 에그 맥머핀, 소시지 에그 맥머핀, 소시지 맥머핀.

이 네 가지 종류의 맥머핀을 위해서, 포장지는 단 하나만 있어도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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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신년사는 그 시점에 적절한 트렌드를 잘 짚어서 현 조직의 업무와 잘 엮어내는 내용이 공표되곤 한다. 시무식에서 리더가 나와 "올 해, 우리 조직은 이런 것들에 중점을 둡니다~ 1. 2. 3." 이라고 말하는 것들 말이다. 신입때야 이런 내용들이 다 리더가 혼자 열심히 고민해서 나오는 줄로 알았지만, 한 반년정도 스탭(staff)조직에 있어보니 이런 신년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대강 배우게 됐다.


물론, 리더는 큰 맥락을 잡고,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과정에 참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세부적인 디테일은 그 아래의 스탭 조직이 '만들어' 주는 것이지, 리더 혼자서 세세하게 그 모든 것을 기획하지는 않는다. 그럴 시간도 잘 없거니와, 왠만큼 조직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리더가 아니라면, 차라리 실무를 이해하는 스탭 조직이 그 디테일을 잡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문제는 그 디테일을 만드는 스탭인데, 리더가 나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fail.

리더와 스탭의 역할이 다르다는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리더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스탭 조직이 할 일이다. 만약 당신의 리더가 어디가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조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을 하게 되면, 한 절반은 스탭인 당신에게도 책임이 있다. (여기서 절반은 그런 내조를 받고도 그 내조가 충분한 것인지, 제대로 된 것인지를 분별해내지 못하는 리더에게 있다.)


한 번은 UX 가 화두가 된 적이 있어서, 신년사에 들어갈 내용으로 UX에 대한 장황한 썰을 푸는데에 참여한 적이 있다. 문제는 스탭 조직이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화두가 되는 내용을 100% 잘 안다고 할 수가 없는 것. 당연히 리더도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니, 밑에서 충분히 support 를 해줘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았다. 결국 스탭 3인이 모여 이러쿵 저러쿵 그럴싸하게 요리를 해서 장황한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이리저리 재어보고 첨삭도 하던 리더는 별로 못 마땅해 하더니, 정작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는 아주 확신에 찬 얼굴로 UX 에 대해서 우리가(스탭이) 만든 내용을 마치 자신이 생각한 결과물인 것처럼 전달했다. 이게 문제다.


여기서 내가 충격을 받았던 두 가지는 서포트를 한답시고 만들었던 UX에 대한 자료가 내 기준에서는 여전히 형편없었다는 것이고, 리더는 그것이 자기 성에 차지 않아도, 결국에는 매우 확신에 찬 어조로 오랜 시간 고민한 것처럼 공표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어쩔 수가 없다. 리더는 조직이 클 수록, 그에 비례하는 비전과 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줘야 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고, 설령 그게 틀리던 맞던 간에 그 자체를 하지 못하면 바로 리더십이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쯤되니 나중에 내가 저런 리더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자못 무섭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잘못하다가는 나는 내 입으로 맘에 들지도 않는 소리를 내뱉어야 할테니까.


이런 원리를 역으로 풀어나가면, 어떤 조직의 수장이 내뱉는 신년사, 조직원들에게 보내는 글 따위로 조직의 디테일한 면면을 보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결국 그런 내용들은 스탭 조직에서 현안이 될만한 이슈들을 정리하고 엑기스를 뽑아낸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다소 뻔한 소리같아서 저런 말 누가 못하나 싶어도, 그 행간을 짚어보면 나름 의미 있는 현안을 볼 수 있단 얘기다. 실제로 내가 만난 어떤 부장님은 회장님 신년사를 꼼꼼하게 줄쳐가면서 그 안에 숨겨진(?) 다른 조직들의 문제점이나 전체 상황을 이해하는데 활용하기도 했다. 


결론.

1. 리더는 되는 것도 문제지만, 같이 움직이는 팀을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조직이 커질 수록 더욱.

2. 스탭은 리더와 자신의 생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올바른 서포트를 할 수 있어야 자기 몫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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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진작 클라우드를 쓸 생각을 안 했을까.

바보같이 맨날 캡쳐화면을 메일로 보내고 있었네. 하여, 오늘 세팅해놓은 환경을 소개. 나와 같은 바보가 또 안 생기길.

 

iOS 환경

iOS 는 iCloud 로 아주 심플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우선 iCloud 제어판을 PC에 설치합니다.
http://www.apple.com/kr/icloud/setup/pc.html

 

2) 설치후 iCloud 제어판에서 ‘사진 스트림’ 을 활성화 합니다.

 

3) 기본적으로 다운로드 폴더와 업로드 폴더가 생깁니다. 위치 바꿔주시고 싶으시면 바꾸시구요.

 

자. 세팅 끝!

이제 iOS 디바이스에서 화면캡쳐를 하면 자동으로 ‘다운로드’ 폴더에 캡쳐한 이미지가 쏙!
그리고 그래픽툴에서 만든 시안을 ‘업로드’ 폴더에 쏙 넣으면 iOS 디바이스에 스르르~ 하고 나타날 겁니다.

 

Android 환경

안드로이드는 한 방으로 해결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어서 부득이 2 가지를 섞어서 쓰겠습니다.

 

I. Android to PC

1) 화면 캡쳐

화면을 캡쳐하는 툴은 제각각 알아서 쓰실테지만, 저는 마켓에서 ‘Screenshot UX’ 라는 걸 다운받았습니다.
PNG 포맷으로 화질 손상없이 캡쳐가 되는 점이 좋네요. 또, SDcard 안에 DCIM 폴더 하위로 캡쳐된 이미지를 경로설정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게 돼야 dropbox 를 쓸 수 있다는…)

 

2) PC로 자동전송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찍은 사진이나 캡쳐화면을 자동으로 PC에 보내주는 툴이 몇몇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것들 중에 이게 되는 클라우드가 sugarsync 와 dropbox 인데요, 편의성으로나 안정성으로나 dropbox 가 낫습니다.

드랍박스를 실행하면, 중간에 ‘uploads’ 탭이 있는데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바로바로 올려버리는 세팅이 있습니다. 환경 설정 들어가면 Camera Upload 관련 설정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SDcard 안에 있는 DCIM 폴더 밑을 자동으로 보냅니다. 따라서, 1) 번에서의 캡쳐 프로그램이 DCIM 밑으로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3) PC에서 받기!

dropbox가 좋은 건 새로 이미지를 싱크하면 자동으로 버블팁이 떠서 어떤 사진이 들어왔다는 걸 표시해주는 겁니다. 또 버블팁을 누르면 자동으로 사진을 열어주죠. (sugarsync 의 경우 이 기능이 부재해서 결국 버렸습니다. 안정성도 별로고)

 

II. PC to Android

드랍박스가 upload 까지 완벽하게 지원해주면 참 좋겠는데!!!! 그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거죠.

좋은화질  안 좋은 화질

▲ 왼쪽은 원본이미지 / 우측은 모바일에서 dropbox 앱으로 열었을 때

dropbox 앱에서 싱크된 이미지를 열면 화질 저하가 일어납니다. 전송된 사진의 퀄리티 문제가 아니라, 드랍박스 뷰어의 문제죠. 이렇게 되면 또 이 이미지를 SDcard 에 어디 저장해서 봐야하는데 그러면 이게 다 무슨 짓.

1) N드라이브 설치

드랍박스 외에 uCloud 도 써봤지만 원본 화질을 제대로 재현해주지 못하는 현상 + 풀스크린 지원 못함 ㅠㅠ
해서 그냥 N드라이브로 선택. full screen 에 원본화질 재현해줘서 굿.

 

▲ 전체화면 및 원본화질 재현이 되는 클라우드군요! 짝짝짝~

 

2) N드라이브 폴더에 시안 투척

이건 뭐… 포토샵에서 여기로 세이브 하시면 되겠습니다. 자동으로 폰에 동기화되겠죠?

 

 

Additional tip.

파일탐색기에 ‘즐겨찾기’ 에다가 이 클라우드 관련 폴더들을 정리해놓으면 좋습니다.

작업결과물 투척하기에도, 캡쳐화면 꺼내오기에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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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4년이나 해놓고도, 배운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정리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오늘도, 내가 퇴직하던 시점의 나를 다른 누군가와 비교해보면서, 내가 그 순간에 어떻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았을까... 다시 돌아보게 됐다. 분명 얻은 것이 있고, 배운 바가 있을텐데 짧은 시간에 입말로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한지라, 긴 호흡을 가지고 하루 이틀 글로 정리하다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이런 내용들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선배들에게 읽혀주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나온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닐런지????? (물음표를 많이 넣자)


퇴직 무렵, 그룹장님을 비롯한 윗분들이 조직에 도움될 고언을 하고 가라고 그리도 채근하였지만, 사실 그 무렵에는 그런 생각을 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또, 나도 충분히 적응을 할만큼 하고 일어나다보니 더 이상 무언가 '이상하다' 라고 생각할만큼 그 환경이 낯설지가 않았던 것도 문제였다. 고언을 할래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4,5 개월이 지나고, 새로운 환경에 몸담았으니 그룹장님 말씀마따나 '부채의식'도 가져보고, 과거를 정리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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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기능

생각 2012. 5. 17. 14:23

내가 생각하는 예술의 주요 기능 중의 하나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성을 접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접하는 감성이 어디 희노애락 이 네가지 뿐이던가. 그 사이사이에 또는 그 밖에 넘쳐나는 무한의 스펙트럼 속에 존재할 수 많은 감성들. 그 중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떠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이 예술의 기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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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9 08.42.44

간단하면서, 물리적으로 확실한 보호장치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잘 보면 감이 오겠지만,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펼쳐져 있던 가림막이 접히면서 뒤에서 급작스레 달려드는 오토바이 같은 것들을 막아줄 수 있다. 아이들이 승하차 할 때에 뒤에서 달려드는 오토바이와 얼마든지 부딪힐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비용투자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물론 좁은 주차장 같은 곳에 세울 때는 뭔가 대책이 필요하긴 할테지만, 이거 의무화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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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9 16.11.09

인쇄해서 코팅하면 한 천원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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