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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300dpi가 넘는 해상도와 10.1인치 스크린. 확실히 책보기에 편하다. 넥7도 고민하다가 관둔것이 결국 a4사이즈 pdf 읽기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는데, 이점은 확실한 듯.
- 안드로이드가 가지는 장점 : 터치인터페이스와 마우스+키보드 인터페이스를 모두 사용 가능. 블투마우스+블투키보드+윈도원격접속을 사용하면 그냥 윈도 노트북이 되어버림.
- 가격이 싸다. (그러나 국내에서 배송대행시키고, 필름붙이고 케이스달고 이래저래하면 그냥 아이패드 가격이나 별 차이가 없다)

단점
- 잦은 freezing 현상. 포럼에서도 자주 얘기되고 있고,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로 어떻게 좀 나아지겠지... 하는 분위기. 사흘새 서너번 먹통됨. 내 뽑기운이 안 좋은가.
- 터치움직임을 따라오지 못하는 display frequency. 가로로 길게 놓고 쓸때는 위아래 스크롤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데, 세로로 놓고 위아래 스크롤 할때에는 주사방향이 좌->우 또는 우->좌 가 되기때문에 화면 울렁임이 심한 편. 핀터레스트같이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앱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음.
- 전면부에 로고나 라벨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하드웨어 버튼 찾기가 힘듦. 매번 네 귀퉁이를 다 더듬어서야 하드웨어 버튼 찾을 수 있음 –> 사진보면 일부러 왼쪽 위 귀퉁이에 스티커를 붙여놓았음. 이거 붙이고 훨씬 편해짐.
- 세로그립을 하면 조도센서를 손으로 가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김. 이상하게 화면이 어두워진다 싶더니... 이게 손으로 센서를 가린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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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사이드와인더를 버렸다.

전에도 한번 버리려던 것을 참았었는데. 연말도 되고 무언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장농 한켠에서 자리만 떡하니 차지하던 놈을 꺼내어들었다.

 

사실 첨부터 이렇게 세세하게 분해를 할 작정은 아니었는데, 분리수거를 해야한다는 일념하에 쓸데없는 편집증이 도져서 조이스틱의 뼈와 살을 분리해버렸다. 사출부품이 대략 15~20개. 무거운 철판 (납덩이가 달렸음) 하나, 그리고 회로기판과 버튼들 몇가지가 나왔다.

 

요즘 국내에선 이런 비행시뮬레이션 전용 조이스틱을 팔지도 않는다.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얘기일게다. 요즘 게임치고, 이런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게임이 대체 어디있단 말인가.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Flight simulation 을 접었는데.

 

 

▲ 사이드와인더를 사기 전까지 쓰던 Flight Stick pro

 

 

 

유년시절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잡아준 물건이기도 하고, 컨텐츠와 맞아들어가는 적절한 인터페이스가 왜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

 

이로써 내게 몇 없는 (있기는 했나) 취미생활 하나도, 영영 안녕이다. 중고나라에 ‘조이스틱’ 을 검색할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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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를 반대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깝다. 


공산주의는 반대의 개념이라는 게 없다. 사회를 굴러가게하는 여러 정치이념중의 하나일 뿐이다. 자본주의라던지 사회주의라던지 하는 정치방식 중의 하나다. (물론, 공산주의는 이미 실패한 정치임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다시 실험되어서도 안될 방식이다.)


만약 당신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반대할수 있는 개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독재'다. 

독재는 공산주의 국가에도 있을 수 있고, 자본주의 국가에도 존재할 수 있다. 독재자들도 자신들의 정당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문제는 그런 정당이 하나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1당 독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고, 북한에 있다는 '노동당'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자본주의 사회를 이루어가고 있지만, '독재'가 없는 '독재'청정지역이 아니다. 마치 어둠이라는 것은 빛의 부재를 의미하듯이, 허울뿐인 민주주의는 '독재'를 자연스레 불러들인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사회수업을 다시 해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깨부수자 공산주의"를 외치시는 분들에게는 "자본주의 한잔 하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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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

생각 2012. 12. 13. 00:52

가끔은 노는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 고민해볼 때가 있다. 뽀로로가 말하는 ‘노는게 제일 좋아’ 라는 고백. 나라고 뭐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인물은 못 되지만, 나는 나 스스로, 혹은 남들과 잘 놀고 있는지?

요즘은 놀아줘야 하는 대상이 많다. 아내와도 놀아야 하고, 딸과도 놀아야 하고, 직원들과도 놀아야 한다. 친구들과 놀아주는 것은 가정이 생긴 후로는 좀 쉽지가 않은데, 아마 내 친구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별 신경을 안 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이 다양한 대상과 놀아줄 때, 나 역시 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다. ‘그렇다’ 가 답이면, 같이 놀았던 것이고, ‘아니다’가 답이면, 놀아주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딸아이와 노는 것은 사실 내 수준에서는 ‘놀아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아빠는 왕자님해, 나는 공주님이야” “우리 결혼식 놀이하자” 라며 좁은 방 이끝에서 저끝으로 달리는 웨딩마치의 반복을 내가 즐기는 ‘놀이’로 승화시키지 못한 까닭이다. 아내와의 놀이는 같이 수다를 떨면서 차를 마시고 드라마를 보거나 쇼핑을 하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나와 죽이 맞는 편이니 이런 것은 나도 ‘놀았다’ 고 볼 수 있다. 친구들과 가끔 만나서 차마시고 밥먹고 노래방가고 하는 종류의 놀이 역시 유효한 편이기는 한데, 정확하게 ‘어떤 친구냐’가 또 놀이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여기까지는 어찌됐든 놀아줄 수가 있다.

문제는 더 놀아주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다. 문화적 차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의 ‘놀이’가 나에게 ‘놀이아님’ 정도가 아니라 ‘일탈’ 이라거나 ‘배신’ 이라는 키워드로 대치될 때다. 이때는 미안하지만 그들의 놀이를 같이해줄 방법이 없다. 나 혼자 지루하고 재미없는 거면 상관 없지만, 이 놀이의 영향이 나 하나를 벗어나 누군가에게로 뻗어나갈 것을 알때, 이 ‘놀이’는 중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논다’ 라는 것의 의미. 그 끈끈한 유대감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은 또 다른 구석에서 몰려온다. 이래저래 난처하다.

나는 혼자서 제법 잘 놀았다. 형제도 없었고, 혼자 산 시절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같이 놀아야 한다. 나이 서른에 같이 노는 것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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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블리스터(blister)포장이라고 하면, 제품 형상대로 찍어낸 투명 PET에 종이를 접착시켜서 만들거나, PET 자체만으로 앞뒤를 감싸고 중간에 설명하는 종이 정도를 끼워넣는 방식인데, iTunes 기프트 카드를 감싸고 있던 이 포장은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분리수거를 할 목적으로 종이에 붙어있던(붙어있다고 생각했던) PET재질을 잡아당기는 순간, 어이없이 깔끔하게 분리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플라스틱을 가운데 넣어놓은 상태로 앞뒤로 종이만 접착을 해놓은 것이었다. 종이와 플라스틱이 직접적으로 접착되지 않으니 힘만 주면 깔끔하게 분리가 되는 것.

분리수거까지 이런 세심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애플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여태 블리스터 포장을 많이 안 봐서 이런게 신기한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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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꽃무늬가 들어간 건 언제부터일까? 그리고, 왜 고무장갑 회사는 (디자이너가 있을까?) 여기에 꽃무늬를 입체적으로 놓을 생각을 했을까. 주로 여성들이 쓰는 물건이라서?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나도 많이 쓴다.) 의외로 꽃무늬가 들어간게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2012-11-29 22.10.27

고무장갑에 들어가는 컬러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늘 그 자리인지 궁금하다. 물론 붉은 계열을 아주 탈피한 노란색이나 청록색과 같은 디자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김치속과 같은 빨간 색이거나 저런 핫핑크 정도가 주류를 이루는 듯.

웹을 뒤져보니 이런 장갑도 있다. 기모가 들어간 고무장갑이라는데, 팔목에 와닿는 부분에 여지없이 꽃무니 장착. 완전 새로운 스타일의 고무장갑 충분히 가능할 거 같은데… 아쉽다. 고무장갑 회사를 위한 디자인이 확 당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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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0 12.15.08

적당히 가리기 위한 장치로 앞치마를 선택한 것은 탁월하다고 본다. 열린 철문만 봐도, 온갖 열기와 기름때가 마구마구 쏟아질 것 같은데, 방오염 재질의 앞치마는 재질선택에 있어 훌륭하다. 또 주방에서 구하기 쉬운 물건이기도 하고, 출입을 위해서는 적당히 flexible 할 필요도 있고, 마침 딱 문폭에 맞아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언뜻 봐서 저게 앞치마라고 느껴지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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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3 19.07.40

2012-11-13 19.07.55

글쎄, 처음부터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기 보다는, 인쇄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런 부직포 비슷한 재질에 손쉽게 인쇄가 잘 되지도 않을 거고, 게다가 검은 색이니 잉크는 밝은 톤의 특수한 종류를 사용했어야 할 거 같은데, 그러느니 어차피 저거 도려낼 때 같이 커팅해버리는 편이 쉽고 비용도 싸고 해서이지 않았을까.

좋은 아이디어다.

노트북 새로 샀더니 중간에 덮개로 들어있던 이름 모를 어느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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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천장인테리어를 노출형으로 하면서, 어두운톤으로 칠해버리는 경우가 왕왕있는데, 에어컨은 흰색이다보니 인테리어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테리어 업자들이 아마도 직접 저렇게 칠을 해버리는 거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몸에 좋아보이지가 않는다. 저 도색이 시간 지나면서 슬금슬금 떨어지면 그 가루가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오게 되는걸텐데… ㅠ_ㅠ 아무리 생각해도 찜짐.

 

LG전자에서는 최근에 컬러가 있는 판넬들을 아예 생산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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