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선릉역에서 촬영.
나는 왜 이런 플라스틱 튜브가 손잡이에 감기게 됐는지를 실제 코앞에서 본 사람으로서 여러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이 글을 포스팅하려 한다.

이 플라스틱 튜브가 씌워진게 한 두어달 된다.
감전사고가 있은 바로 다음 날 씌워졌으니까.
본론부터 얘기하면, 아래 사진에 나오는 두 손잡이를 동시에 양 손으로 잡을 경우 감전(?)이 된다.

지하철 손잡이와 승강장 손잡이를 동시에 잡는다면?
/*(여기서부터 가설)
지하철에 흐르는 고전압의 전류를 사람이 earth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고, 사람 몸으로 고스란히 그 전류가 흘러버리게 될테니 당연히 감전이 되는거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런 행위는 얼마든지 있을 법한 일이었는데, 아직 아무도 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나 경고해준 적이 없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

나는 맨 첨에 그 사고를 봤을 때, (불과 1m 앞이었으므로) 그저 발 같은 게 끼어서 저러는가 싶었는데, 1~2초 비명을 지르던 그 남자는 털썩 주저앉아 시뻘개진 얼굴로 끄어끄어 숨을 내뱉고 온몸을 떨었다. 멀쩡하게 양복 차려입은 그 사람은 어딜 봐도 행색이 이상하거나 그럴만한 병을 갖고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바쁜 나머지 어떻게 해볼 겨를도 없이 사람들에 떠밀려 그 장소를 떠나버렸지만, 한참 후에서야 이것이 감전사고 였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역시나 그 다음날부터, 안전요원이 저렇게 배치되기 시작했고, 승강장 펜스에는 저런 플라스틱 튜브가 씌워졌다.

포스팅을 하면서도 사실 미심쩍은 것이...
저렇게 쉽게 감전될 수 있는 요소를 아직까지 지하철 공사는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만약 알면서도 알리지 않았다면 비난을 당하기 어렵겠지만, 몰랐다면 이건 철저하게 디자인의 문제다. 사실 전동차가 정확한 위치에 정차하면 승객이 저 승강장 펜스를 잡을 일은 잘 없다. 그것도 동시에 두 손잡이를 잡을 일은 더더욱.

하지만, 미어터지는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는 아침 전철에서. 사고는 벌어졌다.
정말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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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란 것이 식후 30분만 있는 게 아니라, 매 때마다 종류나 양이 다를 수도 있고, 환자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질병에 관한 약을 제각각의 터울로 먹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문에, 온전히 기억에만 의존해서 약을 챙겨먹는 것은 종종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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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첨에 언뜻보고는 알약 dispenser 의 하나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위의 알약통을 잘 살펴보면, 그냥 우리 약봉투에 써주는 문구를 6개의 개별칸으로 나뉜 플라스틱통 위에 썼다뿐, 실제로 아침,점심,저녁을 다르게 먹게 해주는 dispenser 의 역할은 아니다.

실제 medicine dispenser 는 이렇게들 생겼다.

The medicine dispenser Careousel - The right medicine in the right timeMediPlanner II - Medicine Dispenser Organizer By Apex Healthcare Products 

위에서 봤던 알약통은, 아트박스에서 2천8백원에 알록달록하게 판매도 되고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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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큐리텔, 스카이 등등이 쓰여있길래 무슨 휴대폰 광고를 하는 줄로 알았다. 근데 자세히 봤더니, 노인들을 위한 ‘핸드폰 교실’ 이란다. 어르신들 컴퓨터 교육하듯이, 이제는 휴대폰도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데, 차라리 컴퓨터면 윈도우처럼 OS 라도 하나이고 편할 것을. 제조사마다 제각각, 모델마다 또 제각각인 핸드폰을 한 데 모아서 가르쳐준다니, 뭘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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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5세이신 우리 외할아버지는 그래도 핸드폰을 곧잘 사용하신다. 가끔 소리가 안 난다고, 이상하다고 전화를 하시는데, 매너 모드로 가버린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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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을 제법 잘 사용하시는 우리 외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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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가 쓰고 계신 와인폰(초창기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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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발상법 중에 좋은 방법 한 가지는, 동일한 속성(기능)을 가진 다른 사물의 형태로 치환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스푼과 삽은 단지 스케일의 차이일 뿐, 거의 유사한 속성과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이런 시도가 더러 불쾌하게 다가온다면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근데 저건 제법 재밌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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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적 요소일 뿐인데, 우연찮게 기능을 하게 되었다라고 봐야 할런지. 아니면 주머니를 그저 얕게 만든 것 뿐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으나, 무언가 있는 듯 하면서 없고 없는 듯 하면서 있는 것이 마치 예전 선비들이 입고 다니던 도포의 주머니 부분 (이를 어떻게 부르는 지 아직 난 잘 모른다) 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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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은 도포 소매에 주머니를 만들어 물건을 지녔는데 양복에서 비롯된 조끼가 보급되면서 양쪽 주머니가 도포 주머니 역할 이상을 해낸 것이다.”
- 중앙일보 분수대 200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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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크게 보임)

저기 노란색 마티즈가 내 차다.
나도 내 차 찾아볼 생각을 못하다가,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자기 차 찾았다는 얘길 보고 얼른 찾아봤더니만. 저기 떡하니 있군. ㅎㅎㅎ

세상 참 좋아진 건지 무서워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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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키

들여다보다 2009. 1. 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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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화장실에서 우연히 발견.......
보조키는 왜 저기 달아놓은거야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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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n

퇴근하려고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했다!
그간, 장난감이라고는 자전거 타는 개구리나, 물컹물컹한 만득이 따위가 팔리지도 못하고 천덕꾸러기가 되어 길가에 너부러져 있었는데, 이것은 항간에 보지 못했던 참신한 소재가 아니던가!!! LED와 laser 라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했을 뿐더러, 비주얼이 얼마나 뛰어나던지…
감탄을 금치 못하고 냉큼 찍어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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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걸린 대부업체의 광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른쪽 귀퉁이에 무슨 상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대부업체가 가치창조 경영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이게 무슨 그라민은행도 아닌 것이 말도 안 된다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 봤다.

믿을 수가 없다니깐

디자인 하는 사람으로서 단박에 걸리는게, 허접스럽게 만든 로고.
언뜻봐도 30분만에 만든 로고 같은 것이, 그래도 무슨 무슨 상의 로고 처럼 보이겠다고 금테 두른 그라데이션 처리하며… 안쓰러워 보였다. 사기성이 짙어 사진을 찍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검색만 한번 해봐도, 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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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돈주고 가짜상 받아서, 귀퉁이에 하나 박으면, 허접해보이던 대부업체도 어느새 건실한 금융기관으로 탈바꿈 하는거고. 이런 속사정을 모르고 로고랍시고 디자인한 디자이너도 알바비는 받았겠지. 가끔 이런거 보면, 이렇게 눈에 띄는 사기만 사기인가 싶고, 실제 가치에 비해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겉치레 겉포장해서 알게 모르게 사람들 속이는 것도 사기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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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거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 했다.
어쩌면 항상 고생하시는 청소부 분들에겐 가장 신나는 시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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