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보수라는 탈을 쓴 수구망령이 판치는 대한민국을 봐주고 있기가 어렵다.
또한 그러한 세력에 맞서 가장 기초적인 의사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반병신의 국민(이른바 국개론), 의식의 부재도 내가 여기서 희망을 접는 이유다.
전쟁망령들이 아직 죽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탓일까. 바로 내 외조부가 이러한 부류에 계시므로 나의 불경함이야 이루 말할 데 없지만. 도대체 21세기에 종북주의를 그 누가 옳다 말한단 말인가? 꼭 집어 빨갱이라 말할 무엇이 있다면, 그놈의 종북주의 그것 하나면 충분하지 않은가.
대한민국에 빨갱이는 왜 그리도 많은지, 정부에... 아니지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어떠한 목소리도 결국 친북으로 몰아가는 마녀사냥식의 비논리에 이젠 넌더리가 나다 못해 질식해버릴 것 같다. 도대체 이놈의 나라는 언어해독능력, 이성적 판단과 같은 것들을 어디로 보내버렸는가. 이젠 그 놈의 한나라당마저 기독교를 등에 업었으니, 이 빨갱이 소리에 사탄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됐다.
어제 발표된 군에서의 불온 서적 리스트만 봐도 내가 지금 타임머신타고 박정희 만나러 가나 싶고, 경찰은 무슨 기동대 어쩌구하는 로보캅 부대를 만들어 놓아 '어디 시위만 해봐라 때려죽여 줄테니' 하는 태세고, 검찰은 권력의 시녀가 되어 정부맘에 안 드는 새끼들을 죄다 잡아들이라 하고, 방송 언론 장악이야 벌써부터 시작된거고, 도대체 이 무소불위의 권력은 어디서 나왔단 말인가?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지식인들을 대거 해외로 탈출시키려는 무슨 거대한 음모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나 혼자 이성적 판단을 하노라고 심하게 착각하고 있는 걸까?
내가 살고있는 이 非이성의 세상이 숨이 막혀서
이토록 머리가 아파보기도 처음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