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슈미츠가 방북하고나서 북한지역 구글지도가 좀 더 상세하게 표기가 된다기에, 심심해서 한번 들여다 보았다. 평양같은 대도시는 건물도 많고 더러는 3D 모델링까지 해놓은 곳도 있다. 평양의 구글맵을 올리면 혹시 잡혀갈까(?) 싶어서 - 세월이 하수선하여 내가 간이 요정도 밖에 안 되는군 – 그냥 평양은 그렇다고 얘기만 하고.
평양 말고는 좀 제대로 지도정보가 있는 곳이 있나 싶어 둘러보는데, 예상대로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오는 곳이 드물다.
그런데, 이곳 저곳 다른 도시들을 둘러보다 ‘안주’라는 곳을 들여다보니 이거 좀 신기하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7E04365107E25909)
도시 전체에 기껏 나오는 정보가 ‘공동묘지’ 뿐이다.
아니. 무슨 무덤의 도시라도 되는건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0BB2435107E25C1E)
위성으로 보면 좀 다르다. 건물도 있고, 논 밭도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묘지’ 라는 지도정보에 해당하는 곳이 제법 많다. 다른 곳은 별다른 지도정보가 없는데, 유독 ‘공동묘지’ 만 이렇게 표기된 이유가 뭘까?
추측 1 – 옛날 지도를 활용했을 가능성
아주 오래된 북한 지도가 어디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공동묘지’ 라는 표기 외에 다른 정보는 정말 갖다 쓸 것이 없어서. 세월이 지나면 건물도 들어서고, 길도 나고 하겠지만, 묘지는 쉽사리 없어지는게 아니니. ‘묘지’ 만이 오로지 쓸만한 정보로 남았다는 가설.
추측 2 – 위성사진으로 판독 가능한 유일한 정보
위성으로 들여다보고 해당 지역에 대해 정보를 부여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 논? 밭? 산? 강?
아마도,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지형으로 위성에서 관찰 가능하고, 인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리정보가 ‘공동묘지’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가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251013D5107E25F30)
해서, 북한 전역을 ‘공동묘지’ 로 스캔해봤더니, 아쉽게도 몇몇 도시에만 공동묘지가 뜬다. 1번 가설 2번 가설 어느 것도 지지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되지 못하는 듯.
남한쪽은 생각보다 서울 근교에도 공동묘지가 많은 편이다. 해서, 지금부터 남북한 ‘공동묘지’ 비교를 해보기로 한다.
남한의 공동묘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3E9A425107E26328)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2A69345107E26301)
위성 사진 자체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비교적 분봉들이 또렷하게 보이는 곳이 많다. 물론 진짜 ‘공동묘지’ 말고도, 한 문중의 선산 정도가 공동묘지로 찍혀있는 수준도 있다.
북한의 공동묘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5B53465107E26B13)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09F6435107E26D22)
맨 마지막 사진을 제외하고는 해상도가 별로 좋지 않아서, 분봉이 제대로 있는지 없는지, 묘지가 맞는지 아닌지 잘 구분이 안되는 곳이 많다. 남한에 비해서 관리되는 상태나 분포가 그렇게 고르게 되어있는 것 같지는 않다. 분봉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딱 구획되어 있지도 않고.
물론 이 정도 샘플만 비교해놓고, 되도 않는 ‘공동묘지’ 관리능력 따위를 남북한 비교시켜봐야 무슨 소용.
다만, 북한 땅에 선명하게 그려진 정보가 유독 죽음의 그림자인 것 뿐만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언제쯤 저 위에, ‘유치원’, ‘보건소’, ‘놀이터’ 같은 지도정보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