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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발상법 중에 좋은 방법 한 가지는, 동일한 속성(기능)을 가진 다른 사물의 형태로 치환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스푼과 삽은 단지 스케일의 차이일 뿐, 거의 유사한 속성과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이런 시도가 더러 불쾌하게 다가온다면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근데 저건 제법 재밌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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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걸 어느 누군가가 먼저 해결해 놨을 때, ‘아차’ 싶기도 하고, ‘잘 했다' 싶기도 한 것이 디자인 하는 사람의 욕심이다.

허나, 위에서 보듯이 제품이 벌써 나와있는데도 불구하고, 디자인 공모전에서 상을 받거나 컨셉디자인이라고 해외 블로그 등에 소개되는 걸 보면, 이것도 퍽이나 재밌는 일이다.

 

The first Winner of the Universal Design Contest: Ring Plug
(Designed by Manabu Nishikawa)



red dot award: design concept 2008 : Universal Plug
(Design by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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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적 요소일 뿐인데, 우연찮게 기능을 하게 되었다라고 봐야 할런지. 아니면 주머니를 그저 얕게 만든 것 뿐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으나, 무언가 있는 듯 하면서 없고 없는 듯 하면서 있는 것이 마치 예전 선비들이 입고 다니던 도포의 주머니 부분 (이를 어떻게 부르는 지 아직 난 잘 모른다) 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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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은 도포 소매에 주머니를 만들어 물건을 지녔는데 양복에서 비롯된 조끼가 보급되면서 양쪽 주머니가 도포 주머니 역할 이상을 해낸 것이다.”
- 중앙일보 분수대 200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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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크게 보임)

저기 노란색 마티즈가 내 차다.
나도 내 차 찾아볼 생각을 못하다가,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자기 차 찾았다는 얘길 보고 얼른 찾아봤더니만. 저기 떡하니 있군. ㅎㅎㅎ

세상 참 좋아진 건지 무서워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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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배너

일상의 디자인 2009. 1. 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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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 리본 배너는 화환에나 다는 것인데,
꽃집 아줌마의 창의적인 사용에 박수를!!!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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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키

들여다보다 2009. 1. 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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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화장실에서 우연히 발견.......
보조키는 왜 저기 달아놓은거야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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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수발실의 볼펜. 벨크로 테잎으로 감겨있고, 항상 저렇게 벽에 붙어 있다.
볼펜을 가지고 수취인이 관리 대장에 기록하고 나면 다시 제자리에 턱하니 갖다 붙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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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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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n

퇴근하려고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했다!
그간, 장난감이라고는 자전거 타는 개구리나, 물컹물컹한 만득이 따위가 팔리지도 못하고 천덕꾸러기가 되어 길가에 너부러져 있었는데, 이것은 항간에 보지 못했던 참신한 소재가 아니던가!!! LED와 laser 라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했을 뿐더러, 비주얼이 얼마나 뛰어나던지…
감탄을 금치 못하고 냉큼 찍어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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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걸린 대부업체의 광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른쪽 귀퉁이에 무슨 상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대부업체가 가치창조 경영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이게 무슨 그라민은행도 아닌 것이 말도 안 된다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 봤다.

믿을 수가 없다니깐

디자인 하는 사람으로서 단박에 걸리는게, 허접스럽게 만든 로고.
언뜻봐도 30분만에 만든 로고 같은 것이, 그래도 무슨 무슨 상의 로고 처럼 보이겠다고 금테 두른 그라데이션 처리하며… 안쓰러워 보였다. 사기성이 짙어 사진을 찍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검색만 한번 해봐도, 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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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돈주고 가짜상 받아서, 귀퉁이에 하나 박으면, 허접해보이던 대부업체도 어느새 건실한 금융기관으로 탈바꿈 하는거고. 이런 속사정을 모르고 로고랍시고 디자인한 디자이너도 알바비는 받았겠지. 가끔 이런거 보면, 이렇게 눈에 띄는 사기만 사기인가 싶고, 실제 가치에 비해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겉치레 겉포장해서 알게 모르게 사람들 속이는 것도 사기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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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거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 했다.
어쩌면 항상 고생하시는 청소부 분들에겐 가장 신나는 시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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