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 ARTICLE 생각 | 47 ARTICLE FOUND
- 2009.07.30 Human Centered Design Toolkit - by IDEO
- 2009.02.22 내 이름 이 모양 1
- 2009.01.30 설연휴 교통사고현장
- 2008.07.23 에이... 돈주고 산 악보가 다 그렇지 머
- 2008.03.31 글쓰기 1
- 2008.03.21 개념
- 2008.03.14 16층의 하루

D.band (디뺀) 합주용으로 산 악보의 bass 타브다. 이건 뭐 손으로 치라는 건지, 발로 치라는 건지. 아니면 손에 구리스라도 한통 바르고 치라는건지,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운지를 적어놨다. 돈주고 파는거면, 적어도 베이스 운지라도 한번 해보고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미디에서 타브 자동변환 한거랑 뭐 다를게 있나 싶다.
그러나... 이 마저도 듣고 딸 재주 없는 베이서(-_-)로서야, 그냥 주는대로 받아치기나 하면(누구 말씀대로 받아쓰기하는 기분으로) 감사할 따름.
참 세상이 좋아졌다. 한 여름에 땀 뻘뻘 흘려가면서 귀에 물집잡히도록 이어폰 끼고, 타브 악보 따던... 그 시절이 이젠 돈 몇푼이면 해결되다니. 시절이 놀랍고, 어찌보면 몇 푼 안되는 악보 그냥 사면 될 것을, 바보같이 사람 귀로 하고 있던 그 시절이 미련한게지.
간만에 밴드다.
설마 내가 '직장인 밴드' 라는 후줄근한(나는 넥타이까진 아니더라도 땀에 쩔은 반팔 와이셔츠에 양복바지 차림으로 기타멜빵 매고 있을 그런 '직장인 밴드'만 생각했다) 이름을 달게 될 줄은 몰랐다만. 어쨌든 직장인이고 그 직장 사람들이 모여서 밴드를 하니, '직장인 밴드'일 수밖에.
베이스 잡아본지도 되게 오랜만이고, 합주라는 것도 참 간만이다 싶은데, 옛시절도 새록새록 피어오르는것이 간만에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다만, 저 돈 주고 산 어이없는 악보를 다시 고쳐써야 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
몇 개월 사이에 글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고만고만한 싸이질도 이젠 별로 하질 않고, 일기 쓰는 일에도 조금 시큰둥해진 탓이겠지만, 절대적으로 글을 쓸 만큼의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허락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게다.
글을 안 쓰면, 나는. 내가 하는 언어적 사고의 반 이상을 멈춰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입말보다는 글말에 차라리 낫다 싶은 내가, 그마저도 줄여버렸으니 어쩌면 내 머릿속의 말창고에는 부글부글 하고 말들이 삐죽 삐죽 비져나와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중에 적어도 하루는.
성경에 나오는 안식일처럼. 무위도식하며,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렇게 글말 입말 따위를 나불댈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아마 하나님은 6일동안 창조하시고, 7일째는 쉬시면서 'ㅎㅎㅎ 좋다 좋아. 아주 내가 만들었지만, 제대로여~' 이렇게 자찬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아... 글을 쓰고 싶다.
건조하고 말라버린 삶에 누룩같은 글 몇 줄을 쓸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조금 숨이나마 쉴 수 있는 살짝 부풀어진 삶이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