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티백 손잡이에 저런 홈을 파 놓으니, 컵 언저리에 걸쳐놓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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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쓴 사람들은 버스타고 가다가 잠이 오면, 마땅히 안경을 벗어둘 곳이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안경을 걸어놓는 것이 바로 저 고무줄(?). 어디는 금속파이프로 되어 있는 버스도 있던데, 커튼 흘러내리지 말라고 해놓는 것인지, 아니면 손이 심심하니까 뭐라도 잡을 게 있으라고 해놓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튼,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버스 창가의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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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선릉역에서 촬영.
나는 왜 이런 플라스틱 튜브가 손잡이에 감기게 됐는지를 실제 코앞에서 본 사람으로서 여러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이 글을 포스팅하려 한다.

이 플라스틱 튜브가 씌워진게 한 두어달 된다.
감전사고가 있은 바로 다음 날 씌워졌으니까.
본론부터 얘기하면, 아래 사진에 나오는 두 손잡이를 동시에 양 손으로 잡을 경우 감전(?)이 된다.

지하철 손잡이와 승강장 손잡이를 동시에 잡는다면?
/*(여기서부터 가설)
지하철에 흐르는 고전압의 전류를 사람이 earth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고, 사람 몸으로 고스란히 그 전류가 흘러버리게 될테니 당연히 감전이 되는거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런 행위는 얼마든지 있을 법한 일이었는데, 아직 아무도 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나 경고해준 적이 없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

나는 맨 첨에 그 사고를 봤을 때, (불과 1m 앞이었으므로) 그저 발 같은 게 끼어서 저러는가 싶었는데, 1~2초 비명을 지르던 그 남자는 털썩 주저앉아 시뻘개진 얼굴로 끄어끄어 숨을 내뱉고 온몸을 떨었다. 멀쩡하게 양복 차려입은 그 사람은 어딜 봐도 행색이 이상하거나 그럴만한 병을 갖고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바쁜 나머지 어떻게 해볼 겨를도 없이 사람들에 떠밀려 그 장소를 떠나버렸지만, 한참 후에서야 이것이 감전사고 였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역시나 그 다음날부터, 안전요원이 저렇게 배치되기 시작했고, 승강장 펜스에는 저런 플라스틱 튜브가 씌워졌다.

포스팅을 하면서도 사실 미심쩍은 것이...
저렇게 쉽게 감전될 수 있는 요소를 아직까지 지하철 공사는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만약 알면서도 알리지 않았다면 비난을 당하기 어렵겠지만, 몰랐다면 이건 철저하게 디자인의 문제다. 사실 전동차가 정확한 위치에 정차하면 승객이 저 승강장 펜스를 잡을 일은 잘 없다. 그것도 동시에 두 손잡이를 잡을 일은 더더욱.

하지만, 미어터지는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는 아침 전철에서. 사고는 벌어졌다.
정말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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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손잡이가 개선된 것은 아마도 2~3개월 전부터 인듯 하다.
위 사진은 5호선에서 찍었고, 아래는 3호선에서 찍었는데, 한 전동차 안에 길이가 다른 두 종류의 손잡이를 제공하고 있다. 짧은 것이야 원래 있던 거고. 긴 것이 이제 새로 생긴 것인데, 그 동안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는 영 불편하기만 했던 높은 손잡이가 그나마 좀 낮아져서 승객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바뀌었다.

물론 길이가 긴 손잡이는 키크고 팔 긴 사람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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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테이프의 무용담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소개한 바 있었다.

2005년 11월에 소개했던 박스테이프로 손잡이 만들기.

2006년 1월에 소개한, 비슷한 종류의 손잡이

2005년 6월에 소개했던, 비상조명등 손대지맛~

뭐, 고속버스 아저씨들의 DIY 에는 필수요소이고

 

심지어 오늘은

박스테이프의 최강자를 만났다.

님좀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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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내부에서만 운행되는 지하철. 서서가는 사람들을 위해 복판에 저런 손잡이가 천장에서 바닥까지 뻗어있다 (한 컷에 담지 못해서 아쉽다). 기둥이 셋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하나로 모아지는 미려한 디자인! 덕분에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손잡이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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