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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31 운동을 통해 배우는 것
  2. 2012.07.17 칭찬과 질타

골프를 배우고 있다.

배우기 시작한 건 올 초였는데, 한달 강습을 받고는 창업한다고 바빠서 손 놓고 있다가, 지난 달에 다시 레슨을 시작했다. 서너달을 놨더니 거의 처음부터 다시 하는 기분이었고, 공도 거의 맞질 않았다. 초반 한 달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까웠다.


이번 한달은 아침 시간에 주로 강습을 받았다. 저녁때보다 출석하기도 쉬운 편이었고, 의지를 다지기에도 좋았다. 물론 후반으로 가서는 꾀가 나기도 하고 몸도 피곤해서 한 두번 포기하긴 했다. 그래도, 연습을 하고 새로 배우는 것들을 적용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개선되는 것을 보고 스스로가 이루는 이 작은 성취에 감사했다. 


연습하고 노력해서 작은 성취를 이루는 이 경험. 이것이 우리 삶에서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하고 있는 이 긴긴 작업들과 노력들에 대해 내 스스로 불신하고 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운동은 훌륭한 촉진제이며 스승이 된다. 나는 그것을 배웠다. 


또 하나의 유익은 '믿음' 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운동을 배우다 보면 내 상식과 맞지 않는 것들을 몸에 익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일전에 스노우 보드를 타면서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앞발에 무게를 싣는 것 따위다. 앞발에 무게를 실어야 뒷발로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그래야 결국에는 속도도 조절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는 앞으로 무게를 실으면 가속이 될게 뻔하고, 속도가 붙는 건 초보자로서는 두려운 일이다. 그러니 이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 나는 타는 내내 '앞발에 무게, 앞발에 무게' 라고 입으로 되뇌이면서 내 스스로를 통제했다. 이 믿음이 체화되면, 그제서야 나는 자유를 얻게 되는데, 운동은 이 작은 믿음이 내게 주는 변화를 체험케 하는데 아주 좋은 툴이다.

(골프도 클럽으로 공을 떠올리듯 치는 게 아니고, 거의 땅을 찍듯이 쳐야 하는데 여기에도 '믿음'이 필요하다)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디모데전서 4:8)


뱀발. 힐링캠프에서 차인표씨가 아주 중요한 얘기를 했는데 팔굽혀 펴기 1000개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늘려나가면 된다. 나는 그 방송을 보고나서 지금 83개의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다. 그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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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질타

생각 2012. 7. 17. 10:31

요즘 아침에 골프연습장에 나가서 레슨을 받고 있다.


오늘은 코치가 내 그립이 좋지 않다며 이래저래 싫은 소리를 하길래 기분이 좀 별로였다. 

사람이 간사해서, 조금만 잘한다 잘한다 하면 기운이 나서 붕붕 날다가도, '이게 좀 별로다. 이런 건 고쳐라' 하면 겉으로는 '네, 네' 하지만 속으로는 마뜩치 않아하는 것. 게다가 '이 코치가 지금 날 제대로 잘 가르치고 있는가?' 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무슨 지적을 해도 고깝게 들릴 수 있다보니. 나는 이 부분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회사에서 내가 아랫사람이다보니 이런 칭찬과 질타를 듣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스타트업에 있으니 나에게 이렇다 저렇다 할 사람이 없다. 오히려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 때로 칭찬인지 질타인지를 돌아보게 되고, 또 내가 얼마나 누적해서 칭찬과 질타를 주었는가를 곰곰히 따져보곤 한다. 


아무리 상황이 맞고, 내가 옳아도. 여태 칭찬 한번 못 듣고 싫은 소리만 들어온 사람에게 또 한번의 질책은 별로 의미도 없고 감정만 상한다. 이럴 때,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잘 살펴서 말을 아끼는 지혜도 필요하다.


뱀발1) 골프코치가 좀 시원찮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라고 말하거나 (그럼 니가 설명을 못하는데 무슨 코치니), '아, 답답하네. 회원님! 이게 안돼요 이게?' (야, 내가 배우러 온 사람이니까 당연히 안 되지. 그게 됐음 내가 여기서 배우냐? 가르치지) 라고 말할 때.


밸발2) 이제,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은 사용자. 'UI 가 구리다' 라던지 '디자인이 맘에 안 든다' 라는 식의 피드백이 들어오면 그날 하루 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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