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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5 인터페이스와 이별하기

2012-12-24 22.21.042012-12-24 22.34.572012-12-24 22.40.372012-12-24 22.42.24

 

집에 있던 사이드와인더를 버렸다.

전에도 한번 버리려던 것을 참았었는데. 연말도 되고 무언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장농 한켠에서 자리만 떡하니 차지하던 놈을 꺼내어들었다.

 

사실 첨부터 이렇게 세세하게 분해를 할 작정은 아니었는데, 분리수거를 해야한다는 일념하에 쓸데없는 편집증이 도져서 조이스틱의 뼈와 살을 분리해버렸다. 사출부품이 대략 15~20개. 무거운 철판 (납덩이가 달렸음) 하나, 그리고 회로기판과 버튼들 몇가지가 나왔다.

 

요즘 국내에선 이런 비행시뮬레이션 전용 조이스틱을 팔지도 않는다.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얘기일게다. 요즘 게임치고, 이런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게임이 대체 어디있단 말인가.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Flight simulation 을 접었는데.

 

 

▲ 사이드와인더를 사기 전까지 쓰던 Flight Stick pro

 

 

 

유년시절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잡아준 물건이기도 하고, 컨텐츠와 맞아들어가는 적절한 인터페이스가 왜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

 

이로써 내게 몇 없는 (있기는 했나) 취미생활 하나도, 영영 안녕이다. 중고나라에 ‘조이스틱’ 을 검색할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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