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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5 영수증 용지와 잉크젯 인쇄물 간의 반응????
  2. 2009.01.05 디자인과 권위 2



한 10분쯤 되려나.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하고 (HP고급사진용지에) 출력물을 잠시간 영수증 위에 두었는데, 잉크가 묻었던 부분이 그대로 영수증에 잉크들을 activate(?) 시켰다. 사진을 잘 보면 코끼리 윤곽이랑 '코끼리' 에서 '끼' 부분이 찍혀있는 게 보임.

보통 영수증 용지가 그 안에 깨알같이 잉크 입자들이 들어있고, 그걸 압력으로 터트려야 검게 변하는 걸로 아는데, 압력이 아닌 이런 방법으로도 저런 반응이 생기는 것이 놀랍다. 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

방금 인터넷 검색해보니, 감열용지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음. 압력이 아니라, 열로 인쇄하는 건데, 그렇다면 인쇄한지 한참이 지난 저 인쇄물에 '열' 이 남아있어서 가능했다는 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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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맥도널드는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 주문을 하는 사람도 주문을 받는 사람도 정신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누군가 콜라 리필을 하려고 한다면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닌데, 줄을 서야하는지 아니면 끼어들어야 하는건지 판단이 잘 안 서기 때문이다.

아예 맥도널드에서는 콜라 리필을 받으려면
"줄을 서시오~"
라는 정책을 마련해놓고, 친절하게 인쇄까지 해서 저렇게 붙여놨다.
근데 여기에는 생각보다 매우 강력한 힘이 있어서, 저런 sign 하나로 리필때문에 끼어드는 고객을 확 줄일 수가 있다. 설령, 그런 고객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아무 말 없이 손가락 끝으로 저 sign 을 가리키며 눈을 살짝 치켜떠주면 그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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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런 경우는 조금 더 비굴한데, '부탁드립니다' 라는 간곡한 청유형 문장이 하나 더 첨가되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정요구는 잘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위의 sign 보다도 아래의 sign 이 상황상 명시성이 더 높지만. 그것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그 sign 이 지닌 권위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은 위 상황에서 더욱 순종적이게 된다.

여기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

맥도널드의 것은
1. 폼보드에 붙어있고
2. 풀컬러 인쇄되었으며
3. 맥도널드 고유의 색인 붉은 색과 노란색, 그리고 흰색으로 CI 컬러를 지켰고
4. 오른쪽 귀퉁이에 맥도널드의 로고까지 새겨져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콜라 리필하려면 줄을 서시오!" 라는 가게측의 요구가, 이 가게에서만 임의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맥도널드 전사적인 차원의 '정책' 수준의 것이라는 걸 의미하고. 폼보드에 풀컬러로 인쇄를 했으니, 한시적으로 할 것도 아니고 매우 장기적인 정책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해봤자, 그 장소에서 제일 높다는 맥도널드 지점장하고도 쇼부가 안 난다는 걸 뜻한다. 따라서 맥도널드의 sign 에 내재되어있는 보이지 않는 권위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순종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권위가 없는 sign 하나 첨부.
여기에는 '제발 부탁입니다' 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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