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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1 새로운 것에 대한 우리의 자세

어느 정도 새로운 것을 제안하는 것이 옳은가?
요즘은 이런 질문에 많이 사로잡힌다. 흔히 말하는 Y+1,2,3 의 개념보다는 '얼마나 대중이 쉽게 포용할 수 있는가?' 또는 '얼마나 많은 새로움을 대중은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가?' 와 같은 내용.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쉽게 인지하고 사용하는 기능들이 있다. 이를테면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pinch zoom 한다던지 하는 인터랙션은, 굳이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제 다들 그런 줄로 알고 쓴다. (물론, 이 기능에 대한 소개는 애플의 아이폰 keynote 를 통해서 충분히(?) 설명되긴 했다만)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그게 참 쉽다는 게지, 설명 없이 아이폰을 산 아무개씨가 그 기능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일 아니었을까? 그럼 그 기능 만든 사람 혼좀 내야하는걸까?

우리가 지금 제안하는 많은 컨셉들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되게 과한 기능이라던지, 자연스럽지 않거나, 어디 깊숙히 들어가야 겨우 trigger 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기능들까지 '사용자들에게 편리하다' 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교적 높은 빈도로 우연하게라도 그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면, 그 기능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고 해서 애초부터 탈락되거나 비난 받는 건 좀 부당하지 않나? 또, 애지간한 USP 로 써먹을 만한 경험이라면 굳이 설명을 해가면서라도 사용자에게 이해시켜서 쓰는 게 요즘 세상 아니던가? (갤투의 밀당 기능은 맨 처음 screen 상의 매뉴얼이 작동함)

또 하나의 다른 이슈는, 하나의 신제품에 피로도가 높은 새로움들이 들어차는 것. 이것은 기능 자체가 과하다기 보다는, 기능들의 합이 전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물론, iOS 는 새 버전마다 자잘한 feature 변경이 200여가지나 된다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것은 10여개 안 팎이고, USP로 강조하는 것은 3~4개에 불과하다. 이 모든 것이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움의 피로도를 적당 수준으로 맞추기 위함이다. 물론, 이런 줄 알고 샀더니 200여개의 다른 피쳐들이 쉴새없이 튀어나오면 피곤하긴 마찬가지겠지.

아, 오늘도 고민이다.
내부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똥 싸다 끊는 듯한 이 컨셉 자르기의 지저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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