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4년 넘게 다니고 이직했는데, 여직 가족들이랑 제대로 휴가를 못 지낸채로 일하고 있던 터라 간만에 큰 여행을 가기로 결심을 했다.

리조트에서 푹 쉬다 오는 여행이다보니, 아무래도 숙소 안에서 볼 책이나 영화, 음악 등등을 챙겨야 하는데, 집에 노트북도 없고, 예전처럼 노트북을 빌려주는 ‘회사’에서도 퇴직했고. 해서, 내 스마트폰에 mhl 케이블 조합을 고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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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l 이란, 일반적으로 충전용도로 쓰는 micro USB 단자에서 HDMI 출력을 지원하는 표준을 말한다. 과거 LG에서 나온 스마트폰 몇 종들이 미니 HDMI 단자를 따로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단자가 하나로 통합된 것이 장점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1. mhl 케이블과 스마트폰이 한번 연결되고
2. mhl 케이블에서 HDMI 케이블이 한번 더 연결되고
3. mhl 케이블에 전원공급 (이것도 micro USB 로 된 모델이 많아서, 그냥 스마트폰 충전기를 쓰면 됨) 이 한번 연결된다.

현재 국내에서 mhl 표준을 지원하는 폰을 구하려면, 갤럭시 s2 가 가장 보편적이고, htc 에서 나온 다수 모델 들도 mhl 을 지원한다. 사진 속에 나오는 모델은 htc EVO 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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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l 케이블을 이용해서 TV의 HDMI 단자로 연결하자 상단표시줄에 HDMI 로고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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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미러링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로니를 실행시켜 아델의 음악을 듣는 중.
TV 소리가 화장실 스피커로도 나와서 숙소 전체에서 사운드 충만!!!

MHL 케이블로 미러링 상태에서 사용 모습

 

하지만 HDMI 케이블이 무작정 긴 것도 아니고, mhl 케이블에는 따로 전원도 물려줘야해서, TV 가까이에서만 붙어 조작하기엔 좀 어려움이 있다. 해서, 함께 가져간 블루투스 키보드를 무선 리모컨 삼아 영화를 보는 것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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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를 활성화 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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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감상! 블루투스 키보드는 일종의 무선 리모컨 역할을 하는 셈.

 

mhl 케이블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또 지원하는 단말도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조만간 거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나면, 활용도가 제법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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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는 디자인을 낳는다!

오늘은 조금 거칠지만, 그래도 수 많은 고민과 삶의 지혜가 녹아 들어가 있는 vernacular design 의 진수를, 우리 외갓집을 중심으로 돌아보려고 한다. 가끔 나는 할아버지가 하시는 놀라운 디자인(?) 들을 보면서, 내가 왜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 조금 이해가 되곤 한다. 필요를 느끼면 그 즉시 실행에 옮겨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그 피가! 나에게도 흐르고 있지 않은가!

1) 재활용 전등갓

전등갓

맨 왼쪽의 것은 일반 쿠킹호일을 덮어씌워 만든 전등갓이고, 오른쪽의 두 개는 케잌을 먹고 남은 받침을 사용한 것이다.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충분히 아름답고 컬러풀하며, 반사율도 충분히 높아서 전등갓으로 손색이 없다.

2) 역광은 싫어욧~!

역광방지

도대체 왜 저기에 저런 달력종이, 할인점 전단지 따위가 붙어있는지 이해를 못하다가, TV를 보기에 가장 적절한 조도를 만들려고, 역광 차단용으로 붙여진 것을 알고 깜놀~!

3)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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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동그라미들이 마치 도장을 찍은 듯 하나같이 꼭 같다. 이것 역시 음료 뚜껑이나 약뚜껑 등이 한번 거쳐간 흔적이다.

4) 스위치 H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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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래 포스트에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스위치 홀드! 반창고 하나로 쓰지 않는 스위치를 사정없이 홀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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