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나 6, 많아봐야 12 같은 두 자리 숫자가 나오길래 내심 출발시각이나, 출발까지 내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 정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길한 예감은 늘 맞아들지.

 

 

대체 열차편성번호 같은 걸 일반 이용객이 봐야 할 이유가 뭔지 누가 좀 알려주세요.
이 거지같은 정보디자인이 언제부터 표준 비슷하게 자리잡아서 너도나도 따라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발좀 싹다 바꿔버리고 싶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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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선도가 깔끔하게 새로 나온 거 같다.
글꼴도, 서울시에서 밀고있는 '서울체'를 적용해서.


BUT. 오른쪽 문 열림과 왼쪽 문 열림을 나름 표시한다고 했는데 캐안습.
멀리서 보는 사람에게 거의 시인성이 없다.
차라리 예전에 네모 동그라미로 하던 때가 낫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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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선릉역에서 촬영.
나는 왜 이런 플라스틱 튜브가 손잡이에 감기게 됐는지를 실제 코앞에서 본 사람으로서 여러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이 글을 포스팅하려 한다.

이 플라스틱 튜브가 씌워진게 한 두어달 된다.
감전사고가 있은 바로 다음 날 씌워졌으니까.
본론부터 얘기하면, 아래 사진에 나오는 두 손잡이를 동시에 양 손으로 잡을 경우 감전(?)이 된다.

지하철 손잡이와 승강장 손잡이를 동시에 잡는다면?
/*(여기서부터 가설)
지하철에 흐르는 고전압의 전류를 사람이 earth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고, 사람 몸으로 고스란히 그 전류가 흘러버리게 될테니 당연히 감전이 되는거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런 행위는 얼마든지 있을 법한 일이었는데, 아직 아무도 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나 경고해준 적이 없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

나는 맨 첨에 그 사고를 봤을 때, (불과 1m 앞이었으므로) 그저 발 같은 게 끼어서 저러는가 싶었는데, 1~2초 비명을 지르던 그 남자는 털썩 주저앉아 시뻘개진 얼굴로 끄어끄어 숨을 내뱉고 온몸을 떨었다. 멀쩡하게 양복 차려입은 그 사람은 어딜 봐도 행색이 이상하거나 그럴만한 병을 갖고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바쁜 나머지 어떻게 해볼 겨를도 없이 사람들에 떠밀려 그 장소를 떠나버렸지만, 한참 후에서야 이것이 감전사고 였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역시나 그 다음날부터, 안전요원이 저렇게 배치되기 시작했고, 승강장 펜스에는 저런 플라스틱 튜브가 씌워졌다.

포스팅을 하면서도 사실 미심쩍은 것이...
저렇게 쉽게 감전될 수 있는 요소를 아직까지 지하철 공사는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만약 알면서도 알리지 않았다면 비난을 당하기 어렵겠지만, 몰랐다면 이건 철저하게 디자인의 문제다. 사실 전동차가 정확한 위치에 정차하면 승객이 저 승강장 펜스를 잡을 일은 잘 없다. 그것도 동시에 두 손잡이를 잡을 일은 더더욱.

하지만, 미어터지는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는 아침 전철에서. 사고는 벌어졌다.
정말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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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걸린 대부업체의 광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른쪽 귀퉁이에 무슨 상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대부업체가 가치창조 경영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이게 무슨 그라민은행도 아닌 것이 말도 안 된다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 봤다.

믿을 수가 없다니깐

디자인 하는 사람으로서 단박에 걸리는게, 허접스럽게 만든 로고.
언뜻봐도 30분만에 만든 로고 같은 것이, 그래도 무슨 무슨 상의 로고 처럼 보이겠다고 금테 두른 그라데이션 처리하며… 안쓰러워 보였다. 사기성이 짙어 사진을 찍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검색만 한번 해봐도, 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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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돈주고 가짜상 받아서, 귀퉁이에 하나 박으면, 허접해보이던 대부업체도 어느새 건실한 금융기관으로 탈바꿈 하는거고. 이런 속사정을 모르고 로고랍시고 디자인한 디자이너도 알바비는 받았겠지. 가끔 이런거 보면, 이렇게 눈에 띄는 사기만 사기인가 싶고, 실제 가치에 비해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겉치레 겉포장해서 알게 모르게 사람들 속이는 것도 사기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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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거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 했다.
어쩌면 항상 고생하시는 청소부 분들에겐 가장 신나는 시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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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70년대 80년대와 함께한 추억의 골든 팝송
154곡 팝송을 CD 8장으로 모십니다!

암튼, 뭐 그런 거였는데,
재밌는게 저 아래 브레이크가 있다. 바퀴 근처에 받쳐야는겠는데 매번 손으로 가져가 받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보니, 저렇게 끈을 매달아서 발로 아주 능숙하게 척척 브레이크를 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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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손잡이가 개선된 것은 아마도 2~3개월 전부터 인듯 하다.
위 사진은 5호선에서 찍었고, 아래는 3호선에서 찍었는데, 한 전동차 안에 길이가 다른 두 종류의 손잡이를 제공하고 있다. 짧은 것이야 원래 있던 거고. 긴 것이 이제 새로 생긴 것인데, 그 동안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는 영 불편하기만 했던 높은 손잡이가 그나마 좀 낮아져서 승객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바뀌었다.

물론 길이가 긴 손잡이는 키크고 팔 긴 사람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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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의자 뒷편으로 약간의 틈이 있는 것 같다.
두 여자는 뭘 흘렸는지 급기야 철제 의자를 들어올리더니 (이게 열린다는 것도 첨 알았다.)
한참을 그 안을 뒤져냈다. 찾았는지 못찾았는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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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플랫폼에 설치된 비상전화!
문제는... 많다.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구찮다만.
첫째, 전화같이 안 생겼다. 저걸로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될 거란 기대... 할 수가 없다구.
둘째, 마이크라고 되어 있는 부분. 딸랑 바늘구멍 하나 뚫어 놨다. 저 바늘구멍 가까이에 입을 대고 뭔가를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웃기잖아.
셋째, 안내 버튼을 누르고 뭘 물어보면... 안 될 거 같다. 혼날 거 같다.

손바닥만한 휴대폰도 널렸는데, 꼭 저렇게 커야 하나도 싶고.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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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이 한 눈에 보이는 새로운 노선도


지난 주말에 서울에 갔다가 (필자는 대전사람이죠) 새로 생긴 노선도를 보고 신기해서 찍었다. 종착역이 한 눈에 보이도록 정렬을 해놓은 것.
5호선은 방화행 아니면 상일동행(마천행)이고, 3호선은 대화행 아니면 수서행이고... 나같이 촌에 살다가 급상경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무슨무슨행이 낯설 따름. 이렇게 한 눈에 종착역을 보여주는 건 그 와중에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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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림 방향을 표시한 노선도


또 하나의 개선은 문 열림 표시인데... 이게 조금 아쉽다.
오른쪽 문 열림은 동그라미로, 왼쪽 문 열림은 네모로 표시했지만 특별한 개연성은 없어보인다. 보다 직관적인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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