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헤어지는 것

생각 2014. 1. 15. 11:43

살다보면 누군가와 헤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게 일터에서건 연인이건 투자자와의 만남이건 올 때가 있다. 그 순간이 왔을 때, 우리가 부디 잘 헤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잘 헤어진다는 것이 뭐 여러 의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다시 봤을 때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좋을 것 같다.


부끄럽지만, 살다보니 세상 다시 안 만날 사람이란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도 하지 않던가. 다시 원수와 싸울 일이 생긴다는 게 아니라,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곳에서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그 때, 나는 부끄러웠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나니, 누군가와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올때마다 참 많은 고민들이 생긴다. 이 사람과 나중에 다시만난다면, 그때 나는 어떤 얼굴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둘다 안 불편 하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나라도 불편하지 않도록, 적어도 나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그를 보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 말이다. 

AND